스마트폰 초광각 카메라와 건축 사진에 대하여 with 리코 GR2

2022. 5. 27. 23:06리뷰/사진 관련

오늘 코워킹스페이스에 가는데,, 간만에 광각을 챙겨가서 공간을 좀 찍어볼까 싶어서 GR2를 챙겼음.

그리고 가는 길에 몇 장씩 좀 찍어보고,, 스튜디오 들어와서 잠깐 사진을 확인해보고 충격.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온다. 역시 스마트폰이랑은 비교가 안 된다. 모바일로 보면 고만고만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 큰 화면으로 보면 카메라가 최고임. 스마트폰 할아버지가 와도 10년된 똑딱이가 훨 낫다는 사실을 이렇게 또 깨닫게 되는데,, (물론 ricoh gr2는 10년까지는 되지 않았다.)

리코 GR2 / Ricoh GR2, GRII / 원본 크롭

건대입구역이었던가 성수역이었던가. 필름시뮬레이션은 포지티브 필름 모드.

만약에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었다면 HDR 기능이 또 워낙 좋아져서 어두운 부분(실내쪽)이 무척 밝게 나왔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치만 나는 HDR기능은 딱히,,별로,,좋아하지 않는다. 어색함. 이상해. 가끔 어두운 부분, 밝은 부분 골고루 다 나왔으면 좋겠다~ 싶을 때는 카메라 RAW파일로 찍어서 보정하기 귀찮을 때가 있음. 그럴 때라면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평소에는 그냥 어두운 곳은 어둡게, 밝은 곳은 밝게 나왔으면 한다.

 

리코 GR2 / Ricoh GR2, GRII / 원본 크롭

스튜디오 앞에 피어있던 꽃 접사. RAW파일 보정 및 크롭.

ISO320, 크롭을 했음에도 만족스러웠음.

리코 GR2 / Ricoh GR2, GRII

무신사 테라스 실내.

막상 실내에 들어오니 GR2의 28mm보다 더 넓은 화각이 필요하겠다 싶기도 하고,, 건물 내부는 보통 23, 24mm 혹은 더 넓은 14mm로 많이들 찍는 편이라고 들었다.

ISO560. 여기서 노이즈를 더 높이고 싶지 않아서 셔터 스피드 1/40으로 찍으려니 조금 흔들렸다. GR2에는 손떨방이 없어서(내가손을좀많이떨기때문에) 손떨방 있는 GR3가 조금 부러워짐.

아, 그리고 스튜디오 들어오는 길에 스마트폰으로도 한 컷 찍어봄.

이 사진만 LG V50 ThinQ 초광각 카메라로

짠. 이게 스마트폰 사진이다.

역에서 무신사 스튜디오 찾아가려는데,, 지하철 출구랑 스튜디오 입구가 연결되어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고 찍어봄. 건물을 넓게 담아보고 싶어서 초광각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 건물을 넓게 담을 때는 리코GR2의 28mm는 조금 좁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마터폰의 초광각으로 담을 수 밖에.

찍고 나서 EXIF파일을 확인해 보니 초광각까지는 아니고 대략 18mm 이상의 광각 렌즈였던 것 같다. HDR모드를 켜고 찍었기 때문에 사진의 색이 전체적으로 살아있다. 다만 건물과 하늘의 경계가 기묘하게 밝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스마트폰 카메라가 소프트웨어로 처리한 HDR은,, 거의 다 이런 식으로 보이더라. 요즘 스마트폰은 HDR도 어색하지 않게 처리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요즘 스마트폰을 쓰지 않음.

아무튼 18mm~20mm정도 되는 광각도 조금 부족한 것 같고. 아마 20mm 정도면실내 사진용으로는 충분할지도 모르겠지만 건물 바깥쪽에서 넓게 담고 싶으면 14mm(거의 어안,,?)가 괜찮을지도. 다만 어안급으로 초광각이 되어버리면 왜곡도 상당해지기 때문에 왜곡 없이 건물을 넓게 담고 싶다면 TS(일명 틸트 시프트)렌즈를 사용하거나 LAOWA라오와 같은 곳에서 나온 ZERO-D(제로 디스토션) 렌즈를 쓰면 된다.

참고로,, 소니 FE 마운트는,, TS 네이티브 렌즈가 없음. 그래서 위에서 말한 라오와 제로D렌즈나 타사 마운트 렌즈에 어댑터를 껴서 쓸 수 밖에 없을 듯 하다.(엉엉왜그랬어요소니)

요즘 공간, 건축물 사진이 너무 좋아서 The best lens of exterior, Real estate만 엄청 구글링 했는데,,,이런 슬픈 사실만 알게 되고 말이야. 아무리 건축 사진이 마이너(진짜야?진짜마이너ㅓ야?)라고 해도 TS렌즈를 네이티브로 본격적으로 파는 곳은 캐논 뿐인 것 같다. 후지필름에서 GFX용 TS렌즈를 22년인가 23년에 내준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기도 한데, 일단 내가 후지 중형 유저가 아님. 그리고 우리의 한국 기업인 삼양테크에서도 24mm TS렌즈를 만들긴 했음. E마운트라고 써있는데 문의해보니 풀프레임용 소니 FE마운트가 맞다고 함. 아무튼 요즘 왜곡 없이 공간 사진 담는 법에 심취해서,, 틸트 시프트 렌즈냐, 초광각(14mm급) 촬영 후 라이트룸 수직 보정이냐 엄청 찾아보았다는 이야기.

그치만 초광각 렌즈나 TS렌즈나 가격이 상당하다. 그래서 결국 스마트폰 광각을 써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기 때문에 오늘은 V50으로 찍어본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뿐만아니라 이 사진을 찍은 조금 오래된 V50 ThinQ)은 카메라에 표준, 망원, 초광각 이렇게 트리플 렌즈를 달아주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렇게 최신 폰으로 초광각 사진 찍는 사람들 많을 듯 하다. 어떤 사람들은 초광각 사진은 스마트폰도 좋다고들 말함. 그치만 위에서 말한 HDR의 기묘한 경계나, 스마트폰의 기묘한 심도가 싫음,, 그리고 무엇보다 초광각까지는 아니고 광각임.

스마트폰의 트리플 렌즈는 V50 ThinQ의 경우

망원렌즈 45도, 기본렌즈 78도, 광각렌즈 107도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사진 파일의 EXIF정보를 열어보니 5.8mm, 4.23mm, 1.28mm라고 나온다. 35mm환산 초점거리로 치면 망원(50mm이상), 표준(28mm이상), 광각(18mm이상) 렌즈를 달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초광각 까지는 아니고 광각이라고 했던 것. 건물 사진을 찍기에는 당연히 좀 부족함.

그리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이렇게 렌즈를 크개 셋은 달아주지만 지금 따로 쓰는 구글 픽셀4a같은 보급형 스마트폰은 표준화각 렌즈 하나만 달아준다. 그래서 망원 화각이 필요할 때는 다른 렌즈를 사용하는 광학 줌이 아닌, 소프트웨어적으로 줌을 처리해주는 디지털줌으로 사진을 확대해 주는 것. 망원은 디지털 줌으로 해결해주지만 광각은 소프트웨어로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다. 당연함. 조금 더 광각을 찍으려면 카메라를 뒤로 빼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말이 길어졌지만

건축 사진이나 건물 외부를 찍으려니 더 넓은 광각이 사고싶어졌다는 이야기였음. 아마 가격 측면으로는 탐론20mm, 삼양 24mm가 적당할 것 같긴 한데 당분간 딱히 새 렌즈를 들일 생각은 없기 때문에 건물 사진은 열심히 감상만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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